○의장 성준모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계절은 바야흐로 봄으로 날아가며 싹을 틔우고, 여기저기서 생명의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립니다.

잊을만하면 아동 학대 사건이 되풀이 되면서 건강한 가정과 올바른 자녀 양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체중 16㎏으로 탈출한 인천 초등생 사건을 계기로 장기 결석 초등생 전수 조사가 실시된 이래 백골 여중생 사건 등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끔찍한 소식이 잇따르면서 탄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사건들이 충격적인 것은 엽기적인 잔혹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가정 내 자녀의 인권이 얼마나 철저히 소외되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전국 아동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학대 사례는 2012년 6,403건, 2013년 6,796건, 2014년 10,027건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놀랍게도 아동 학대의 80% 이상이 부모에 의해 자행되고 있고, 행복하고 포근해야 할 가정에서 아동 학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아동 학대의 초점은 유치원과 같은 교육기관에 맞추어져 있었고, 부모가 훈육을 위해 체벌하는 일은 일정 부분 용인되었으며,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 하더라도 남의 가정사에 참견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건들은 자녀의 양육이 부모의 권리라는 우리 사회 통념의 위험성과 가정 양육에도 범사회적 감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으므로 집행부에서는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아동 학대 예방 대책을 아주 촘촘하게 마련해 주시기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경제적인 여건과 질병으로 친권자가 한시적으로 아동을 돌보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이럴 때 아동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면 비극적인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동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있는지, 또 다른 차별은 없는지에 대한 지도 감독을 당부 드리며, 아동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웃의 관심이 중요한 만큼 우리 모두 팔을 걷고 아동 학대 예방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3월 8일 오늘은 세계여성의날입니다.

오늘날 여성의 사회 활동은 보편화 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높고 두터운 유리 천장이 곳곳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200대 상장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1.5%에 불과하고, 고위 공직자 중 여성 비율은 5%가 채 안되며, 정부가 예산과 임원 인사를 통제할 수 있는 공기업 300여 곳의 여성 임원 비율은 고작 0.6%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유럽에서는 2008년 노르웨이가 처음 도입한 여성임원할당제가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입법화되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여성 임원 비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럽 국가들이 기업 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입법화하는 이유는 여성 경영진의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더 높은 경영 성과를 올리기 때문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실증 분석 결과도 많습니다.

2010년에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가 최고위 경영진에 여성이 포진해 있는 기업과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을 골라 각각의 매출액 수익률과 자기자본 이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이 최고위층에 포진한 기업이 매출액 수익률은 41%, 자기자본 이익률은 53%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여성은 필연적으로 우리 사회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고, 사물 인터넷 등 고도의 인공지능 기기들이 일상적으로 들어오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변혁이란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때마침 우리시가 그동안 선도적으로 추진한 여성 안심귀가동행서비스 등 여성 정책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4년 아동·여성 안전지역연대 종합평가 최우수상에 이어 작년에 여성친화도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의원님들과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우리시의 여성들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로 진출하는데 장애가 되는 걸림돌은 과감하게 타파해 주시기 바랍니다.

봄기운은 가득하지만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중국 일원 등에서 발현한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므로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아울러,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산불과 해빙기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